입안이 쓰고 입이 마르며 눈이 건조하다면 '쇼그렌 증후군 질환' 의심해야

 

 

입안이 쓴 증상은 침샘 장애로 인해 침 분비 감소로 발생하는 구강건조증일 수 있습니다. 혹시 자주 입이 바짝 마르거나 눈에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지속되신 적 있으신가요? 단순한 피로나 날씨 때문이라 여기고 지나쳤던 증상들이 사실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와 깊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많은 중년 여성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쇼그렌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쇼그렌 증후군이란?

쇼그렌 증후군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외부 바이러스나 세균이 아닌 자신의 분비샘(타액선, 눈물샘 등)을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병입니다. 이로 인해 눈과 입이 심하게 건조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질환의 이름은 1933년 이를 처음으로 보고한 스웨덴의 안과의사 '헨릭 쇼그렌'의 이름에서 유래됐습니다.

특히 30~50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남성보다 무려 9배 이상 높은 빈도를 보입니다. 단순한 안구건조증이나 구강건조증으로 오해되기 쉬워 초기 진단이 어려운 편입니다.

 

주요 증상들

1. 구강건조증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증상 중 하나는 입마름입니다. 침샘 기능이 저하되며 침 분비가 줄어들어, 말을 하거나 음식을 씹고 삼키는 데 불편을 느끼게 됩니다. 이로 인해 충치가 잘 생기고 구강내 감염 위험도 높아집니다.

2. 안구건조증

눈물이 부족해지면서 눈이 따갑고,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 충혈, 빛에 대한 민감함이 나타납니다. 인공눈물 없이 생활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3. 침샘 부종

혀 아래, 귀밑, 턱밑 등에 위치한 침샘이 염증 또는 감염으로 인해 붓고 통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발열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4. 코·목·피부·질의 건조함

쇼그렌 증후군은 단순히 입과 눈의 건조함만이 아닙니다. 비강과 목의 점막이 건조해 기침, 쉰 목소리, 코피가 자주 발생하고, 피부와 질 건조로 인해 여성들은 성교통, 질염, 가려움 등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5. 피로감과 관절통

눈에 보이지 않는 증상이지만 매우 흔한 것이 만성 피로입니다. 이유 없이 쉽게 지치고 무기력해지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유사한 관절통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6. 기타 신경학적 증상

경우에 따라서는 기억력 저하, 근력 약화, 사지 마비, 감각 이상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쇼그렌 증후군이 전신 질환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발생 원인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바이러스 감염, 호르몬 불균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면역 체계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자가면역 질환은 가족력이 있거나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단 방법

쇼그렌 증후군은 단일 검사로 진단하기 어렵고, 여러 항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진단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안구건조 검사 (쉬르머 테스트)
• 침샘 기능 검사 및 조직 검사
• 자가항체 혈액검사 (ANA, SSA, SSB 등)
• 핵의학적 타액선 검사

이러한 검사들을 통해 일정 기준 이상이 충족되면 쇼그렌 증후군으로 진단합니다.

 

치료 방법

쇼그렌 증후군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이지만, 증상을 조절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치료가 가능합니다.

1. 대증 치료

• 구강건조: 수분 섭취, 무가당 껌, 불소치약, 항진균제 사용
• 안구건조: 인공눈물, 무방부제 안약, 습도 조절
• 피부 및 질 건조: 보습제와 윤활제 사용

2. 약물치료

• 필로카핀(Pilocarpine): 침과 눈물 분비를 자극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관절염 증상 완화
• 면역조절제 및 스테로이드: 전신 염증 완화 (증상 심한 경우)
  
  

주의사항 및 예후

쇼그렌 증후군은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림프종 발생 위험도 존재합니다. 통계적으로 쇼그렌 환자의 약 5%에서 림프종이 발생하고, 사망률도 일반인보다 약 2.7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자가항체 검사가 필요합니다.

 

쇼그렌 증후군과 일상관리

쇼그렌 증후군 환자는 단순히 약물치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일상에서의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 및 실내 습도 유지
• 자극적인 음식이나 알코올, 카페인 줄이기
• 규칙적인 구강 관리 및 치과 검진
• 스트레스 완화와 충분한 수면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증상 악화를 막고, 삶의 질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습니다.

 

쇼그렌 증후군 증상시 기억할 점

쇼그렌 증후군은 결코 드물거나 낯선 병이 아닙니다. 특히 여성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할 자가면역성 전신 질환입니다. 눈과 입이 자주 건조하고, 이유 없는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단순 증상으로 넘기지 마시고 꼭 전문의와 상담해 보시기 바랍니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삶의 질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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