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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형[ 니파 바이러스 3D 모델 by Mustafa Almousa ] 니파바이러스, 조용한 공포가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 질병관리청이 동시에 경고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있다. 바로 니파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이름만큼이나 생소하지만, 치명률이 무려 75%에 달하는 무서운 감염병이다. 최근 인도 케랄라 주에서는 다시금 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되어 전 세계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니파바이러스는 박쥐로부터 유래된 바이러스이며, 사람 또는 동물 간 전염이 가능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분류된다. 과일박쥐가 이 바이러스의 주요 숙주이며, 오염된 과일 또는 감염자의 체액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만으로도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의 접촉이나 위생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
처음엔 감기처럼 시작되지만, 결국은 생명을 위협하는 병
니파바이러스의 무서운 점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너무나 유사하다는 데 있다. 발열, 두통, 근육통, 구토 등의 증상으로 시작되며, 초기에 일반 감기로 오해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급성 뇌염, 혼수 상태,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까지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 WHO에 따르면, 니파바이러스의 평균 치명률은 40~75% 사이로, 에볼라보다도 높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여러 나라에서는 니파바이러스를 1급 감염병 또는 고위험 바이오테러 병원체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도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다
2024년 하반기부터 대한민국 보건복지부는 니파바이러스를 1급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국내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해외 여행이 활발해지면서 인도,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등 니파바이러스 발생 국가로부터의 유입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조치는 단순히 공포를 조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조기 발견 및 전파 차단을 위한 예방 조치다. 특히 열대과일류 수입, 외국인 노동자의 증가, 그리고 동남아 국가와의 교류 확대로 인해 더 이상 니파바이러스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다.
니파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수칙들
무서운 바이러스이지만, 예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 위생 관리와 위험지역 방문 자제이다.
- 손 씻기를 철저히 하자. 특히 외출 후, 화장실 사용 후, 식사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 니파바이러스 발생 국가 방문 시, 현지에서 과일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박쥐나 돼지와 접촉을 피해야 한다.
- 동물 사육 시설, 시장, 야외 동물원 등에서의 활동을 최대한 줄이자.
- 귀국 후 2주 이내에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하고 여행력을 알리자.
-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행동하며, 이상 징후 발생 시 자가격리를 실천하자.
백신 없는 바이러스, 정보가 최고의 백신이다
현재 니파바이러스에 대한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다만, 실험 단계의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개발 중이지만, 인체에 대한 적용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이 바이러스에 대한 최고의 대응책은 예방과 조기 인식이다. SNS를 통해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기 쉬운 만큼, 질병관리청, WHO, 의학 저널 등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제공하는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포는 무지에서 시작된다. 정보를 알면, 공포는 줄어든다.
우리의 일상과 보건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작은 습관
니파바이러스는 단순히 외국의 감염병이 아니다. 글로벌화된 현대 사회에서는 어떤 질병도 국경에 구애받지 않는다. 하지만 지나친 공포심보다는 경계심과 실천 가능한 행동이 더욱 중요하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람 많은 곳 피하기, 그리고 증상이 있으면 빠르게 병원에 가기와 같은 습관들이 결국 우리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최고의 백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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